김지영 위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등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등〉은 2022년 서울시립대 대학원 최성민 교수님 수업 중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책등을 주제로 기존 웹사이트의 심사평을 패러디한 서평 중심의 온라인 전시이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은 개최 3년 차였고, 책은 총 30권이었다. 그중 16권의 짧은 리뷰를 썼다. 30권 모두 쓰지 못했던 것은 구할 수 없는 책도 있었지만 어쨌든 책을 너무 느리게 읽어서였다. 한 해 선정 책이 10권에서 40권으로 늘어난 이후, 전권 리뷰는 포기했다. 플랫폼은 hubs.mozilla.com에서 만들었다. 2024년 7월, 돌연 Mozilla Hubs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피드가 유일한 흔적이 되었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다 해도, 그대로 사라진다 해도, 계속 있었던 거”라고 믿고 싶지만, 모순되게도 사라짐이 아쉬워 현재 다시 웹으로 복구 중이다(26년 3월 28일 완료). 그것만으로 부족해 이곳에 흔적을 남긴다. 위키위키위키를 만든 첫번째 목적이기도 하다.

2022년 전시 서문
『타이포그래피 사전』에서는 책등을 “책이 접힌 부분의 뒤쪽, 곧 책의 속장을 실이나 철사로 매어 놓은 쪽의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라고 정의한다. 책등은 책의 ‘부분’이다. ‘부분’은 나머지 ‘부분’을 연상하게 한다. 책의 부분인 ‘책등’을 통해 다른 ‘부분’에 대해 추론해 본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책등’을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추론 대상의 명료함 때문이다. 대상의 명료함은 추론 과정에 앞서 우선적 전제가 된다. 둘째는 이 책이 디자인의 가려운 부분을 어떻게 긁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등긁개가 되려고 한다.

일러두기
서평 제일 윗줄에는 형태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의 크기 정보와 책을 만든 디자이너(혹은 출판사)가 써있다.

https://hinnnahinnna.github.io/bbook